어릴 적부터 알고 있던 동네 치과가 있었는데
열심히 갔던 건 아니고, 한 두 번 갔던 게 기억의 전부였지만
‘엄청 어릴 때 갔던 치과’로 아직도 각인되어 있다.
아직까지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기억 속 푸른 간판.
먼지 낀 간판 속에서 어금니 모양의 캐릭터는 싱긋 웃고 있었다.
오늘 꿈에 그 치과가 나왔다.
그 치과는 동네에서 입지를 다지고,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치과가 되어 있었다.
아이와, 그 아이의 부모님이 아이었을 때부터 진료를 봐주던 그런 치과.
어른의 사정으로 ‘저리치과’라는 상호명으로 따로 나와 개업하였고
그러면서 PC방 처럼 편의시설로 무장을 한 모습이었다.
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아이들과 부모로 북새통이다.
산전수전 다 겪은 원장님은 돈을 받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듯
오늘도 시종일관 이만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.
질리지도 않을까? 이제 그냥 삶 그 자체가 된 걸까
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걸까
이를 고치러 갔다가 마음을 정화시키고 나왔다.
물론.. 꿈이었고
일어나자마자 모티브가 되는 병원을 검색해 보니
다행히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, 이름도 그대로다
다만 평판은 꿈보다는 현실에 가까웠다.
자그마치 20년은 된 꾸준함일텐데
뭐가 부족했던 걸까
무엇이 꿈과 현실을 가른 걸까
정말 개연성있었다고 생각했던 꿈이었는데
일말의 의문도 들지 않았는데.